[한경닷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2차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의 채널을 폐쇄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은 지금 모든 대화 및 소통의 문을 닫고 있다”며 “그것은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자체에 더해 내가 심히 우려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깊이 유감스럽고 북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은 그런 식의 도전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이 아니라 유엔의 메시지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북한이 점차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자 “관심을 끌려고 한다”며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지나친 관심을 갖고 싶진 않다면서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북한이 지난 10여년간 단행해 온 각종 개혁조치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LAT는 중국내 북한 사람들을 인용,이는 북한 정권내 강경파의 부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LAT는 일례로 북한 정부가 10년 이상 계속돼 온 주택의 매매 및 교환을 금지했고,주민들이 생필품을 사고 팔았던 장마당도 오후 2부터 6시까지만 열도록 시간을 제한했다고 전했다.또 중국 제품마저 판매를 금지해 이전에 살 수 있었던 중국 제품의 약 35%만이 시장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LAT는 이런 시장개혁 후퇴 조치들이 지난 5월25일 2차 핵실험으로 이어졌던 북한내 호전적인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점점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은 북한 지도부의 호전성과 예측불가성”이라고 지적했다.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2006년 했던 것을 되풀이 한 수준”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해 공해상에서 북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 화물선 강남1호와 관련,“온 항로를 다시 되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회항 여부와 왜 돌아가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