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싱글 희망..매너 평가는 좋은 편

최근 골프실력 향상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자신의 골프 스윙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5일 러시아 국영 로시야 TV 및 이타르-타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자신이 요즘 골프 연습을 하고 있는데 별 성과가 없다면서 특히 스윙이 형편없어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주말에는 보통 보좌관들과 골프를 즐기는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를 잘해야 하는데 공이 똑바로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연말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 휴가 중 골프 라운딩을 즐겼고, 지난 1월20일 취임 후에는 3개월 이상 골프를 하지 않다가 지난 4월26일 골프를 재개했다.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에는 백악관에서 기념파티를 갖기 앞서 짧은 9홀 골프를 즐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백악관을 떠난 후 싱글 핸디캡 수준의 골퍼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드라이버샷이 낮게 깔리는 경우가 많아 핸디캡을 낮추려면 드라이버샷을 집중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상원의원 시절 골프를 시작한 오바마는 핸디캡 16 정도로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실력은 미국 정치인들 중에서는 랭킹 123위에 해당하고, 골프를 친 최근 15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8위 정도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1위는 평균 80타를 친 존 F 케네디였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제럴드 포드,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버지 부시,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실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왼손잡이 골퍼인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고백한 대로 골프에는 큰 소질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농구에서는 재능을 보여 하와이 푸나후 고교 시절 학교 대표 선수를 지냈고 하버드대 법대 대학원에서도 선수로 뛰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현재 골프 실력은 중간 정도지만 멀리건(잘못된 티샷을 벌타 없이 다시 치는 것)을 요구하지 않고, 벙커와 디봇을 스스로 정리하는 등 매너는 좋은 편으로 알려져있다.

골프광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주 멀리건을 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