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미카엘리 의원, 재임 중 첫 출산 기록도

이스라엘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원이 재임 중 아이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인터넷매체인 와이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소속 아니스타샤 미카엘리(34) 의원은 전날 밤 텔 하쇼메르의 한 병원에서 3.4㎏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이 신생아는 러시아 이민자 출신인 미카엘리 의원이 낳은 8번째 아이이다.

미카엘리 의원은 "재임 중 아이를 낳은 첫 의원이 됐기 때문이 아니라 출산 그 자체로 인해 나는 흥분돼 있다"며 "아이의 이름은 랍비(유대교 성직자)와 상의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소 정당인 `유대인의 집' 당 소속 제불룬 올레브 의원은 미카엘리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차기 총선에서 우리 당의 의석 수가 당신이 출산한 자녀들 수 만큼만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대인의 집 당은 올해 2월 총선에서 전체 120석 중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스라엘 의회는 그동안 여성 의원의 출산과 관련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가 이번에 윤리위원회를 열어 미카엘리 의원에게 근로자의 출산휴가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미카엘리 의원은 199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인대회에서 입상해 모델로 활동하다가 유대인 남편 요세프 사무엘슨을 만나 유대교로 개종한 뒤 1997년 결혼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민왔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바르-일란 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뒤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12월 구소련 이민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에 입당해 임신부의 몸으로 올해 2월 총선을 통해 의회에 처음 진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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