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군축 집중 논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간 첫 정상회담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단독 회담뒤 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조찬 회동,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MD)과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협정,북한과 이란 핵 문제,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 군사협력,경제위기와 통상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양국은 1991년 체결돼 오는 12월 효력을 다하는 전략무기감축협정을 대체할 핵 군축 계획을 집중 협의한다. 기존 협정은 양국이 보유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각각 2200기로 제한하고 있으나 이를 1500~1700기로 줄이고,1600기인 핵탄두 발사체도 500~1100기로 감축하는 초안 작성을 논의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MD를 포함한 모든 전략적 무기를 감축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어 합의 도출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는 병력과 무기를 실은 미군 수송기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난 3일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육로 통과만 허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첫 회담을 양국간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재설정(reset)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미국과 러시아는 이란 핵 문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미국의 동유럽 MD 강행,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등으로 인해 갈등관계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로서는 이번 행사 자체만으로 과거 미국과 함께 초강대국이었던 자신들의 존재감을 새롭게 과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