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의 의심스러운 계좌 수개를 발견해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식통은 4일 “말레이시아에 북한의 수상한 계좌가 몇 개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오바마 정부가 이에 대한 봉쇄에 나섰다”고 말했다.필립 골드버그 조정관이 이끌고 있는 미국의 대북제재 전담반이 5일 말레이시아를 찾은 것도 이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이 소식통은 “당시에도 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북한이 미얀마에 수출하는 군사장비 등의 대금을 말레이시아 계좌를 통해 받고 있어 미국이 이를 차단하러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그동안 북한은 중국내 계좌 및 홍콩,마카오 등지의 은행을 통해 국제 금융망과 연계한 것으로 알려져왔다.하지만 동남아 은행을 통한 자금거래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말레이시아는 북한과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해 북한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다.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의 말레이시아 북한 계좌 발견과 동결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골드버그 조정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이행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2일과 4일 이틀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관련국들의 자제와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은 4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열어 모든 당사국이 냉정을 되찾고 이 지역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자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두 차관은 또 6자회담이 한반도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하고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다른 당사국들과 함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도발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