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에 때맞춰 북한이 동해 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7발이나 발사했으나 미국 백악관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바심내며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마저도 북한의 관심 끌기에 호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로 중계된 독립기념일 기념 대국민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으며,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핵 문제에 관해서는 입장을 표시했지만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아예 입을 다물었다.

이날이 비록 휴일이기는 하지만 백악관이나 국무부의 대변인 논평조차도 없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때 오바마 대통령은 강한 어조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성 코멘트를 내놓았지만 이번은 한국과 일본을 타깃 범위에 둔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특성 때문인 듯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형편이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영국과 프랑스, 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나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비난한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료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미 정부의 무대응이 다분히 의도적임을 시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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