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vs 신흥국 조율 관건..이란.DDA 협상도 논의

오는 8~10일 이탈리아 산간 소도시 라킬라에서 개최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주제는 뭐니뭐니해도 경제와 환경이다.

경제분야에선 작년 11월 미국 워싱턴D.C.와 올 4월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두 차례 G20 정상회의의 연장선상에서 전 세계를 '대혼란'에 빠트린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과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놓고 열띤 의견 교환이 있을 전망이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 그동안 금융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금융회사, 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 문제, 금융회사 임원 보수제한, 기업 지배구조 등 미시적 사안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거시적인 국제 금융시스템의 개혁 방안 등이 논의된다.

여기에 '조세피난처'에 대한 제재, 기축통화 문제, 보호무역주의 논란 등 두 차례 G20 정상회의를 거치는 동안 결론에 이르지 못한 사안은 추가 논의하고 결론이 도출됐던 사안은 런던 회의 이후 진행경과를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경기부양책 '출구전략'과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재개 문제도 테이블에 올릴 전망인데 이처럼 국제적 경제 이슈를 총망라함으로써 오는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릴 예정인 3차 G20 정상회의 의제를 미리 조율하고 점검하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게 된다.

이번 G8 정상회의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국제회의를 앞두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 특히 선진국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그동안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훨씬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경제 고성장의 이면에 온실가스 과다 배출이라는 '굴레'를 안고 있는 신흥국들은 선진국들의 희생과 지원을 주장, 이번 정상회의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핵개발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문제도 주요 국제 외교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며 아프리카 극빈국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와 개발 원조 방안도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사안마다 참가국마다 이해가 엇갈려 회의에서 채택될 공동성명이 가시적 '결실'을 담을 수 있을지는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실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