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건설된 중세 성곽도시..4월 강진으로 폐허화

오는 8~10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중부 산악도시 라킬라(L'Aquila)는 13세기에 건설된 중세 성곽도시다.

애초 이탈리아 정부는 G8 정상회의를 사르디니아섬의 라 마달레나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강진이 발생해 폐허가 된 라킬라로 개최지를 전격 변경했다.

약 300명의 사망자와 6만여명의 이재민을 낸 강진의 피해로 비록 도시는 폐허가 됐지만, 재해를 딛고 일어서려는 주민과 정부의 노력에서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전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합심해야 한다는 '교훈'과 무언의 압박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용맹스런 창공의 지배자 '독수리'(aquila)를 의미하는 도시 이름에 걸맞게 라킬라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지진 피해를 보았고 특히 300여년 전인 1703년에는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될 정도였지만 다시 일어선 불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올 4월 강진으로 성곽 안쪽의 로마네스크 및 르네상스 교회 다수가 전파 또는 일부 파손됐으며 16세기에 지어진 성도 한 채가 일부 파손됐다.

특히 1294년 교황 첼레스티노 5세가 즉위식을 한 곳으로 지금도 해마다 수 천명의 순례객이 찾는 바실리카 산타마리아 디 콜레마기오 중앙부 일부가 붕괴되는 등 중세도시의 유적이 대거 파괴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라킬라를 수도로 하는 아브루초 지역은 지진 이전 이탈리아 남부에서 주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높았던 곳으로 지진 피해로 인한 경제기반 약화의 우려를 낳고 있는데 정상회의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G8 정상회의는 4월 지진 피해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던 라킬라 외곽의 부사관 양성 경찰학교에서 진행되며 모든 회의와 만찬, 기자회견 등이 모두 이곳에서 열리고 참석 정상들과 취재진 숙소도 마련된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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