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상황 계속 점검하겠다"

이틀간의 미얀마 방문을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밤 경유지인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불허한 미얀마 군정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미얀마 군정은 수치 여사의 정치 참여를 지체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앞으로도 미얀마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여사는 미국인의 자택 잠입 사건과 관련, 가택연금 규정 위반으로 기소돼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높은 양곤의 인세인 감옥 내에서 지난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미얀마 방문 기간 반 총장은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 탄 슈웨 장군과 2차례 회담을 갖고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탄 슈웨 장군은 사법 절차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거부했다.

반 총장은 또 미얀마를 방문하는 동안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도자 등 정당 관계자들을 만나 "모든 정당은 의견차가 있을 수 있지만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정당을 포함해 모두가 건설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방문 성과에 대한 논란과 관련, "수치 여사와의 면담은 무산됐지만 미얀마 군정은 내가 제안한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거부하지 않았고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믿는다"고 반 총장은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틀간의 미얀마 방문으로 국제 사회의 우려를 탄 슈웨 장군에게 매우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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