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7기의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잇따라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한 것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셋째 아들 김정운이 강력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보도했다.

포스트는 "북한은 이날이 미국 최대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인데 이를 무시하고 7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북한의 최근 호전적인 태도는 여러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후계자 승계과정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올해 67세로 작년 여름 뇌졸중을 앓은 이후 쇠약해진 모습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세인 정운을 후계자로 옹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실험과 다수의 미사일 발사, 빈번한 전쟁 위협은 정운이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외부의 압력에 저항하는 강력한 지도자라고 과시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또 북한은 또 다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협하고 있지만 한국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발사준비를 하는데 최소 수일 소요되는 또 다른 장거리미사일은 아직은 준비상황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