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마리의 벌떼가 미국프로야구 경기 중 그라운드에 들어와 경기가 1시간 가까이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는 경기도중 왼쪽 펜스 쪽에서 벌떼가 들어와 52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9회초 숨막히는 경기를 벌이던 순간이었다.

벌떼 출현에 외야석에 있는 관중들은 대피했고 심판진은 즉시 경기를 중단했다. 샌디에이고 좌익수 카일 블랭스가 유격수 에베레스 카브레라에게 '타임'을 요청했다. 급기야 벌떼는 워닝 트랙을 타고 기습적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경기장 측은 급기야 양봉 전문가를 모셔와 벌떼 쫓기 작전에 나섰다. 이 전문가는 구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볼보이 의자에 점퍼를 걸어두게 했다. 여왕벌을 따르던 벌떼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이 전문가는 이후 도착과 동시에 점퍼를 들추며 스프레이를 뿌려 5분 만에 벌떼를 쫓아냈다.

이날 팬들은 '야구선수'가 아닌 '양봉전문가'에게 박수를 보냈다. 감독을 비롯해 경기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일은 처음 봤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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