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카지노 등 사행성 도박산업 규제에 칼을 빼 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러시아에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지난 1일부터 슬롯머신 등 카지노 영업이 금지돼 모스크바 등 대도시에 있는 도박장이 일제히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006년 대통령 재직 시절 내놓은 카지노산업 이전 계획에 따라 모스크바 카지노산업에서 러시아 역대 최대 규모인 40만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카지노를 서부 칼리닌그라드주나 극동 등 4개 지역에서만 허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카지노업계는 손님들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 지역으로 업소를 이전하는 데 난색을 보이고 있다. 4개 지역 중 이전 준비가 완료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처럼 카지노가 폐쇄되면서 불법 도박장이 성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옛 소련연방 붕괴 후 2000개가 넘는 카지노가 생기면서 시민들의 도박 중독이 사회문제화됐다. 카지노는 폭력 범죄조직인 마피아와 연계돼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푸틴 총리는 "수많은 젊은층과 은퇴자들이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있다"며 도박업 규제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06년 그루지야가 러시아 정보장교 4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함에 따라 러시아가 그루지야인들이 주도하는 카지노산업에 제한을 가하려는 보복성 조치를 내놓은 것이라고 IHT는 풀이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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