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다음 주 이탈리아에서 만나 기후변화 협약을 놓고 한판 씨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명보가 3일 보도했다.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8~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는 'G8(주요 8개국)+5+이집트' 정상회의 기간 중 따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 4월 런던 G20 정상회의에 이은 두 번째 양자회동이다.

두 정상은 G8 회의와 양자회동에서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기후변화 협약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날 온난화가스 배출을 제한하지 않는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도록 한 미국의 기후변화법안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성명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탄소세 부과가 개도국의 이익을 해치고 국제무역 질서도 허물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의 허야페이 부부장(차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후 협약을 이용해 무역보호주의를 추진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탄소세 부과는 중국의 수출에 설상가상이 될 것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이번 G8 회의에 참석하는 인도도 미국의 탄소세 부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온난화 가스 감축 목표도 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기후변화 외에 경기 회복 공조,식량 문제,국제무역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허 부부장은 전했다.

한편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 IMF 내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엄격한 환율 통제 정책에 대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지난 3년간 IMF 측의 연간 경제분석을 위한 자료 수집 요청에 불응해왔으나 지난달 IMF 경제실사팀의 입국을 허용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