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온두라스 군사 쿠데타를 비난하는 대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리비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에 참석한 룰라 대통령은 "AU 회원국들도 온두라스의 쿠데타를 비난하는 국제사회와 입장을 같이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AU 회원국들이 OAS의 결의를 지지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온두라스 쿠데타는 중남미 지역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으며, 중남미 지역에서 1960년대와 같은 쿠데타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온두라스 새 대통령인 로베르토 미첼레티가 임명하는 외교관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미첼레티가 브라질 방문 의사를 밝히더라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브라질 외무부는 전날 "셀라야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온두라스와 진행하는 보건,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사업을 무기한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특히 온두라스 경제성장을 위해 미국과 함께 추진해온 바이오 에너지 개발 사업과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온두라스 정부 간의 에너지 협력도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쿠데타로 집권한 정부는 유엔과 미주기구(OAS), 리우 그룹 등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해 곧 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