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이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나오면 검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치료제를 투약키로 했다.

앤디 버넘 보건장관은 2일 하원에 출석해 "오래지 않아 하루에 10만명의 새로운 사례가 나올수도 있다"며 "이제 신종플루를 억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적극 치료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금까지 신종플루 증상을 보이는 모든 환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뒤 감염이 확인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고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약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를 하지 않고 집에 머물도록 한뒤 의사가 신종플루라는 판단이 들면 친구가 가족들이 인근 약국에서 치료제를 받아 전달하게 된다.

환자 발생이 크게 늘면서 검사에 너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고 여름철이 지나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일이 검사하기 보다는 신속히 약을 공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7천여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특히 확인된 감염자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신종플루 증상을 보이는데도 증세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정식 진단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