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 발표 이후 처음으로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2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프간에 들어온 미 해병대는 이날 새벽 1시(현지시각)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개시했다.

'칸자르(Khanjar)' 또는 '스트라이크 오브 더 스워드(Strike of the Sword)'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연합군의 대규모 공세다.

작전에는 미 해병대 병력 4천명이 참여했다.

미 해병대 해외 작전 규모로는 베트남전 이후 최대다.

오는 8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헬만드의 리버 밸리에 위치한 탈레반 거점을 타격하기 위해 실시되는 이번 작전에는 650명의 아프간군 병력도 동참했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헬리콥터와 전투기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에 나선다.

최근 신규 파병된 해병 여단 책임자인 래리 니콜슨 준장은 "우리는 가는 곳마다 머물 것이고, 머무는 곳은 모두 장악할 것이며, 아프간군에게 모든 안전에 대한 책임을 이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해병대의 이번 작전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헬만드 일대가 아프간 탈레반의 가장 강력한 근거지인데다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탈레반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프간 주둔 미군이 최대 작전목표를 민간인 보호로 규정한 상황이어서 작전에 제약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작전 개시 후 아직 미 해병대와 탈레반 간 교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폭발물이 잘못 터지는 바람에 미 해병대원 1명이 다쳤다고 BBC가 보도했다.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기승을 부리는 알-카에다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군사작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두 달 간 헬만드주에 해병대 8천500명을 파병했고 내달 20일 아프간 대선 때까지 2만1천명을 추가파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프간 파병 미군 수는 올해 말까지 작년의 2배 수준인 6만8천명에 달할 전망이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