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유인원, 인간의 공통 조상으로 추정되는 3천800만년 전 영장류 화석이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이 화석을 발견한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인 크리스 비어드 박사는 '간레아 메가카니나(Ganlea megacanina)'라고 이름을 붙인 이 화석이 인류의 진화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5월 대대적인 홍보전 속에 공개된 4천700만년 전 화석 '이다(Ida)'보다 이 화석이 모든 영장류의 공통 조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독일에서 발견된 이다 화석은 여우원숭이 비슷하게 생겼으며, 역시 인간과 유인원의 먼 조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전됐다.

새 화석 '간레아'는 치아와 턱뼈 파편밖에 남지 않았지만, 해부학적 특성과 라이프스타일로 볼 때 여우원숭이 계열 영장류로부터 갈라져 원숭이, 유인원, 인간으로 진화한 유인원 영장류에 틀림없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비어드 박사는 "간레아 화석은 이다에 비해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 불완전한 화석이지만, 원숭이, 유인원, 인류의 공통 조상이라고 보기에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며 "간레아는 상당히 앞서 있는 유인원인데 비해 이다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어드 박사는 영국 왕립원회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간레아의 큰 송곳니는 단단한 열대 과일의 씨를 먹기 위해 단단한 외피를 벗겨냄으로써 생길 수 있는 마모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송곳니의 마모 현상은 여우원숭이 같은 비유인원 영장류에게서는 보고된 적이 없는 것이라고 비어드 박사는 설명했다.

턱뼈를 봐도 간레아는 일부 아프리카로 넘어가 인류의 조상이 된 모든 영장류의 궁극적인 공통 조상에 속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비어드 박사는 말했다.

반면 이다는 인류의 조상과 뚝 떨어져 영장류 계보의 극단에 희귀종으로 남아 있으며, 과장홍보를 통해 의미가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