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다음 달 초순으로 예상되고 있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위해 당정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는 빠르면 2일 중 자민당 간사장 등 주요 포스트와 내각의 겸직 관료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소 총리는 30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내각 및 당직 인사에 대해 "이전부터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하는 분을 임명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내각의 겸직 각료로는 요사노 재무상이 경제재정상과 금융상 등 3개 각료를 겸하고 있으며, 국가공안위원장과 총무상도 1명이 맡고 있다.

총선거를 실무적으로 총 지휘하게 될 간사장 등 주요 당직도 개편, 새로운 진용을 구축해 선거에 임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가 조만간 당직 개편과 각료 보충 인사를 단행할 경우 중의원 선거일은 오는 8월 2일이나 9일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소 총리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 오는 12일 총선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도쿄(東京)도 의회 선거 결과를 보고 중의원 해산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소 총리가 6일 출국전이나 G8 회의 기간중에 해산을 표명하는 안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아소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함에 따라 아소 총리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총재선거를 먼저 한 뒤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약도 제대로 만들어놓지 못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필패가 불가피하다며 선거의 얼굴인 총재를 새로 뽑은 뒤 여론의 동향을 살펴 총선 날짜를 잡자는 주장이다.

오는 4일 실시되는 시즈오카(靜岡)현 지사 선거 결과도 아소 총리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지지하는 후보가 격돌하고 있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할 경우 작년 9월 아소 총리 취임후 치러진 주요 지자체장 선거에서 2승5패를 당하게 된다.

그럴 경우 아소 총리를 끌어내리려는 당내 세력들이 한층 더 힘을 받게 된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