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가족과 자선단체에 나눠줄 것"

호주 복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당첨금인 1억600만호주달러(1천60억원상당) 복권에 당첨된 호주인 2명이 탄생했다.

OZ로토는 지난 30일 밤 복권추첨에서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거주 부부와 남호주주 애들레이드주 주민 1명이 1등에 당첨돼 절반인 5천300만호주달러(530억원상당)씩 받게 됐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1일 전했다.

OZ로토는 복권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1등 당첨금이 이같이 치솟았으며 모두 1천만명이 복권을 구입해 당첨을 기다렸었다고 말했다.

골드코스트 거주 복권당첨 부부는 "당첨금을 가족과 나눌 계획이며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복권추첨 장면을 지켜보다가 당첨된 사실을 알고 놀라워했지만 OZ로토측이 당첨사실을 통보할 때까지도 당첨사실을 믿지 않고 있었다는 것.
이들은 인적사항 공개를 거부했으며 복권당첨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나가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들레이드 거주 당첨자 역시 인적사항 공개를 거부했다.

그는 복권당첨 사실을 확인한 뒤 OZ로토 인터넷에 "움직일 수도, 행동할 수도, 아무것도 할 수도 없었다"며 "다만 앉아서 내가 구입한 복권만을 한동안 들여다보았을 뿐"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복권당첨금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재정자문담당자를 만나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시드니나 멜버른 여행을 다니면서 당첨금을 어떻게 관리할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복권을 구입해 왔으며 이번에는 복권구입금으로 단 15호주달러(1만5천원상당)를 지출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