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감염된 자녀의 친구를 집으로 불러 들이는 `신종플루 파티'가 영국 부모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

육아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저스틴 로버츠는 지난달 30일 BBC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신종플루 파티에 대해 학부모들이 얘기를 나누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겨울철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지금 앓고 넘어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들 학부모는 수두와 홍역에 한번 걸렸던 사람은 다시 걸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종플루도 면역력이 생기면 겨울철 2차 창궐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 1918년 스페인 플루가 대유행 했을 때에도 1차 때보다 가을에 2차로 유행했을 때 사망자가 훨씬 더 적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1차 유행 때 플루에 노출되면서 면역력이 생겨 2차 유행때 사망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공중보건 전문가인 러처드 자비스는 "한번 플루에 걸리면 플루가 변이되더라도 면역력이 어느정도 유지된다"면서도 "비록 신종플루의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치명적인 상태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사람들이 신종플루 파티를 한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런 행동은 신종플루를 확산시키고 가족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