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덕분에 1600달러의 상금과 1년간 잡지 모델로 활약하게 된 개 '팹스트(Pabst)'가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09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복서 혼혈종인 '팹스트'(4세)가 대상을 차지했다.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소노마 마린 박람회'(Sonama-Marin Fair)에서 열리는 인기 행사 중 하나다. 여기에 출전하는 개들은 대부분 못생긴 외모 때문에 유기되거나 학대받아 새 주인에게 입양된 개들이다.

팹스트도 4년 전 동물 사육장에서 지금의 주인 마일스 에스테드(25)에 의해 구출됐다. '팹스트'란 이름은 개의 험상궂은 얼굴표정이 마치 쓴 맛이 강한 맥주인 팹스트를 마시고 난 후의 표정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팹스트는 불독을 연상시키는 불만 가득한 얼굴표정을 하고 있다. 또 위로 솟은 두 개의 날카로운 송곳니는 애완견으로 삼기에는 거부감(?)을 일으킬만한 외모를 가졌다.

그러나 팹스트는 '무서운' 얼굴과는 달리 성격이 얌전하고 온순해 대회 중 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팹스트는 이날 상패와 상금, 모델계약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개밥 그릇과 장난감도 받았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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