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결의 1874호를 이행하는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TF를 이끌 특사에는 필립 골드버그 전 볼리비아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

TF는 미얀마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 ‘강남 1호’의 검색문제,대북 금융제재 등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종합적인 이행 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전임 부시 정부 말기에 노출됐던 국무부와 재무부간 관할권 싸움 등 대북제재를 둘러싼 부처간 영역다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도 TF의 역할이다.국무부와 재무부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동결을 해제하는 문제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골드버그는 지난해 9월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기피 인물로 규정해 추방명령을 내린 인물이다.당시 모랄레스 대통령은 골드버그가 보수우파 야권세력을 지원하면서 볼리비아의 분열과 정부 전복음모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추방했다.그는 앞서 현재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담당특사로 활동중인 리처드 홀브루크 특사가 90년대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이턴 평화협상을 주도할 때 자문위원으로 활약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골드버그 특사의 임무에 대해 “대북 제재와 관련된 기능이 여러 행정부처에 분산돼 있다”며 “그는 국무부와 재무부뿐 아니라 국방부 상무부 국토안보부까지 포함해 이들 부처간 유기적인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골드버그 특사는 대북 제재에 적극적이지 않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 순방에도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버그의 합류에 따라 미 국무부의 대북정책 라인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특사,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등 4인방으로 구성됐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