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대선 이후의 혼란 사태를 계기로 중동지역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입지를 확대하려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그동안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것을 역전시키려는 것으로, 이란이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무장시키고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돕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시리아가 미국의 입지 확대 전략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시리아의 바사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적.경제적 동맹에서 벗어날 것을 그동안 원해왔다.

시리아가 이란과 멀어질 경우 레바논을 안정시킴은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도 진전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레바논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중동지역의 분쟁을 이끄는 원인이 돼왔다.

미국은 최근 시리아에 4년만에 대사를 다시 보내기로 했다.

여기에는 이란의 내부 혼란이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는 희망도 일부 반영돼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2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폭탄테러로 숨진 이후 시리아 대통령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면서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를 철수시킨 뒤 그동안 보내지 않아왔다.

앞서 미국의 외교관과 백악관 관계자들은 시리아가 이란과 갈라서서 지역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몇달간 시리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미 정부의 중동 담당 고위 관계자는 "시리아가 이란의 상황에 불안을 느낀다면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라며 미국은 시리아가 하마스의 군사활동을 단절시키고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해왔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동의 외교관들은 또 이란의 불안정이 보다 폭넓은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평화 추구 노력을 진전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문은 이란이 대선 이후 대규모 시위 등으로 정치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내부 소요가 이란 지도부를 국내 현안 해결에 주력하게 만들지, 아니면 자신들의 강력함을 보여주기 위해 해외 활동을 확대하는 길을 택하게 할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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