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시중은행이 지난 달 중국인 사업가 통장에 실수로 1천만 달러를 집어넣은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한 고객에게 4백만 달러가 넘는 돈이 계좌에 들어갔다는 팩스를 잘 못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계 은행 웨스트팩은 최근 해밀턴에 있는 컴퓨터 회사 엘리트 비즈니스 시스템즈에 고객이 보낸 430만 달러가 회사 계좌에 입금됐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

관리담당 이사 그레이엄 리처는 팩스를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다며 자신의 기억으로는 고객으로부터 받을 돈은 4만3천 달러가 전부였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회사 은행 계좌를 확인해보았는데 팩스의 내용과는 달리 4만3천 달러가 정확하게 들어와 있었다.

그는 "이때다 싶어 홍콩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표를 알아볼까 했는데 통장에 들어온 것은 정확한 액수였다"고 네스레를 떨었다.

지난 달 로토루아에서 사업을 하던 중국인이 은행의 실수로 자신의 통장에 1천만 달러가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한 뒤 600만 달러를 급히 인출해 홍콩으로 달아나버린 것을 빗댄 농담이었다.

은행은 금방 그를 잡을 수 있다고 장담했으나 아직까지도 중국인 사업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웨스트팩 은행의 크레이그 도울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타이핑 실수로 빚어진 일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정확한 액수가 들어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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