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부검 결과 약물복용 흔적..추가검사 필요"

돌연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한 부검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됐다.

잭슨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한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는 최종 부검결과가 나오는 데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해 당분간 그의 죽음을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소의 크레이그 하비 대변인은 이날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부검을 마친 결과, 타살 정황이나 외상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잭슨이 약물을 복용한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사인을 정확히 규명하려면 독극물 검사를 포함, 다양한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검사가 4~6주 정도 걸려 최종 부검결과가 나오려면 6∼8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차 부검결과는 잭슨의 사망이 '급성 심박정지'(sudden cardiac arrest.이하 SCA)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를 일으킨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잭슨 가족의 전 변호사인 브라이언 옥스먼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잭슨이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우려를 오래전부터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에게 그의 약물 복용에 대해 경고해왔다"면서 "마이클이 약물을 너무 많이 복용하고 있으며 안나 니콜 스미스와 같은 경우를 안 당하기를 원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모델 출신인 니콜 스미스는 지난 2007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잭슨은 25일 자택에서 심장 박동 정지 증세를 보인 후 LA의 UCLA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