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장수 비결은 자녀가 부모를 모시는 부모부양 시스템에 있다"

장수(長壽) 연구에 정통한 레오나드 푼(미국 노인의학연구소장) 박사는 26일 전북 순창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인의 장수 비결로 장수 유전자와 함께 한국 특유의 가족 부양 시스템을 꼽았다.

레오나드 푼 박사는 이날 순창지역 100세 이상의 장수 노인들을 면담한 뒤 "백 살이 넘은 이들 노인이 원만한 나들이를 하고 건강상태도 좋은 비결은 이분들을 직접 모시고 사는 아들, 며느리와 따뜻한 가족애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푼 박사는 "이처럼 가족들로부터 부양을 잘 받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져 장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들 노인을 면담한 결과 공통으로 나타난 식습관 중 하나는 소주 1~2잔과 삶은 고기를 가볍게 자주 먹는 것이었다"며 "음식과 장수의 연관성도 큰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행한 박상철(서울대) 교수도 "순창의 장수인들은 공통으로 부지런하며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푼 교수는 하와이와 오키나와, 순창군 등 각기 다른 지역에 사는 장수인의 공통점과 문화적 차이를 해석하기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번 순창방문에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서울대 박상철, 한경혜 교수 등이 동행했다.

(순창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