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은 많은 한국의 스타들이 첫손에 꼽는 스타였다.

박진영, 비, 세븐, 전진, 윤미래(t) 등 많은 유명 가수들은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통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춤을 추도록 인도한 우상'으로 늘 잭슨을 거론했다.

그렇기에 잭슨의 죽음은 이들에게도 남다른 슬픔으로 다가온다.

윤미래는 흑인인 아버지와 함께 부녀가 모두 잭슨의 '광 팬'이었다.

최근에는 15개월 된 아들 조단까지 잭슨의 DVD를 보며 춤을 춰 3대째 잭슨 사랑을 잇고 있다.

윤미래는 잭슨의 1999년 내한 공연 때도 아버지와 관람했고 2007년 자신의 단독 공연 때는 검정 모자와 재킷 차림으로 '빌리 진(Billie Jean)'을 불렀다.

그렇기에 충격은 꽤 큰 듯 보였다.

윤미래는 26일 연합뉴스에 "오늘 오전 TV를 틀자마자 잭슨이 나오기에 조단에게 '잭슨 나온다'고 소리쳤는데 사망 소식이어서 크게 놀랐다"며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시절 아버지는 취미로 DJ를 하셨는데 내가 매일 잭슨 음악을 틀어달라고 졸랐고 아버지가 선물해준 '스릴러(Thriller)' 비디오테이프를 하루도 안 빠지고 봤다"며 "잭슨의 인생에서는 안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의 음악과 춤 만큼은 전설"이라고 말했다.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은 대기업 사원이던 아버지가 뉴욕 지사로 발령받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2년 반 동안 미국에서 살았으며 이때 잭슨에 반해 흑인음악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에서 그는 "한국에 돌아와 미군 방송을 보며 팝을 익혔다"며 "특히 춤은 마이클 잭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연기자 겸 가수인 비는 여러 인터뷰에서 수없이 잭슨을 영웅으로 칭했다.

어린 시절부터 춤연습 때면 밥 먹는 것도 잊었다는 비에게 잭슨의 파워풀하면서도 리듬감있는 춤은 최고의 교본이었다.

비는 "어렸을 때부터 잭슨을 좋아해 그의 춤 동작을 연구했다"며 "잭슨은 이름만 들어도 최고의 아티스트다.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어셔도 그의 영향을 받았고 나 역시 그렇다.

'아시아의 마이클 잭슨' 찬사는 영광스럽다.

그를 넘을 수는 없겠지만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데뷔로 국내 공백기가 긴 세븐에게도 잭슨은 우상이었다.

그는 잭슨의 뮤직비디오에 반해 중학 시절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세븐은 2006년 일본 MTV 재팬 '비디오 뮤직 어워드 재팬(Video Music Awards Japan)'에서 수상할 당시, 깜짝 등장한 잭슨과 한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크게 감격했다.

당시 세븐은 "잭슨을 보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며 "2003년 가수 데뷔 후 다른 가수를 보면서 이렇게 떨렸던 적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 신화 출신으로 '춤꾼'으로 불리는 전진은 사적인 자리에서 잭슨의 '빌리 진' DVD를 보던 중, 추억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잭슨이 '빌리 진'을 부르며 추는 '문워크(발바닥을 붙이고 미끄러지듯 뒷걸음질하며 추는 춤)'를 매일 따라 췄어요. 초등학교 시절에는 가수와 스타보다 안무가가 꿈이었는데 잭슨의 브레이크 댄스를 따라 추며 연구했죠. 춤은 '선(線)'이 생명인데 그는 좋은 교본이었어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