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역에 낮기온 섭씨 45도를 오르내리는 이상 열파가 지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동부 오리사주(州) 정부에 따르면 계속되는 열파로 인해 이달 들어 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인근 자르칸드주에서는 최근 사흘동안 열파로 1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하르에서도 7명이 죽었다.

이 밖에 당국이 확인한 통계는 아니지만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6명, 우타르 프라데시에서도 4명이 숨졌다는 지역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통상 인도에서는 통상 6월 초 내지 중순부터 몬순 강우가 본격화해 4월부터 이어지는 혹서기 더위가 꺾이지만, 올해는 6월 말이 되도록 몬순 강우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오리사주 주도인 부바네슈와르와 수도 델리 등 많은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상 열파로 오리사주에서만 2천4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지난 1998년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폭염에 따른 사망자 발생과 함께 정부는 극심한 가뭄으로 벼와 콩 등 농작물 파종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 기상국은 올 여름 전국의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53% 가량 적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펀자브와 하리아나주의 경우 지금까지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46%나 줄었으며, 앞으로도 가뭄이 계속돼 연평균 강수량의 81%에 그칠 것이라고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인 인도의 올해 벼농사가 큰 타격을 받고 전세계적인 곡물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