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너무도 무능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이다."

미국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폴리시' 최신호에 실린 글이다.

이 잡지 최신호(7~8월호)는 미국 닉슨 연구소가 발행하는 잡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편집자인 제이콥 헤일브룬이 기고한 '반기문은 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인가?'라는 원색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같은 소식은 뉴스위크 일본판이 지난 23일 인터넷판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 반기문'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기사를 통해 헤일브룬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너무도 무능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이라며 "그가 국제 지도자가 된 것은 세계적인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 사무총장이 그동안 큰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면서도 “역대 유엔 사무총장 중 가장 무능한 인물로, 핵확산 위협이나 난민 위기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유엔을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지구온난화나 국제테러, 금융위기 등 국제적인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유엔의 긴급한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 연일 터지는데도 반 사무총장은 명예박사학위를 수집하기 위해 세계를 누비는 ‘여행자’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헤일브룬은 또 “핵(核)확산 방지나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공헌하려면 대담한 연설로 국제 여론에 호소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인권옹호자로 활약해야 할 반 사무총장이 난민을 도울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 사무총장이 지난 4월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위해 몰타를 방문했을 때 불법 이민자가 탄 배를 몰타 정부가 이탈리아로 추방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개입하지 않겠다’며 발뺌했다고 지적했다.

또 스리랑카 내전에서 수많은 타밀민족이 ‘인간방패’로 내몰리는데도 반 사무총장이 이끄는 유엔은 수수방관하다 내전이 끝나자 겨우 현지로 향했다고 꼬집었다.

헤일브룬은 "반 사무총장이 한국 외무부장관 재직 당시 별명이 '관료 중의 관료'였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행운일지 몰라도 세계적으로는 불운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 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점도 집요하게 걸고 넘어졌다.

헤일브룬은 "한국인인 반 사무총장이 사무실 벽에 삼성전자 TV를 걸고 유엔 상급 고문으로 한국인 동료를 임명하며 자국의 국익에 우선했음을 제외하면 그의 발자취는 무시해도 좋을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현재까지 반 사무총장은 어떤 성공도 거두지 못했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위기 지역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들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어떤 신호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일부에선 이 같은 보도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서구 언론들의 '반기문 흠집내기'의 연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반 사무총장의 조직운영 미숙을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하는 등 서구 언론들은 그간 아시아 출신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흠집내기성 기사를 게재해왔다.

일각에서는 오는 2011년 반 사무총장의 1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사무총장을 노리는 진영에서 재임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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