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처음으로 시중에 풀린 5만원권 지폐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고액권 발행으로 인한 물가상승이나 '검은 돈' 거래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기존 5000원권과 색상이 비슷해 벌어질 법한 실수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입수한 5만원권을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두고 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1만원권 지폐를 '배추잎'이라고 표현하는 데 착안해 5만원권을 가리켜 "절인 배추잎" 내지는 "썩은 배추잎같다"는 반응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고액권의 통칭을 '세종대왕'에서 '신사임당'으로 바꿔 불러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미국에서 100달러 지폐를 가리켜 '벤자민(벤자민 프랭클린)', 일본에서 1만엔 지폐를 '유키치(후쿠자와 유키치)'로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한국의 5만원권 지폐 발행에 적잖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일본 주요 방송사들은 뉴스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며 이른 아침 5만원권 교환을 위해 은행을 찾은 이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 내보냈다.

일본 네티즌들은 5만원권 발행과 관련, 한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일본의 최고 고액권은 1만엔(약 13만5000원)이나 된다"며 "경제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일본 네티즌은 "환전이 간편해져 한국을 여행할 때 더 편리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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