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을 미국을 향해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군이 항공모함 타격단을 북한 인근 해역에 전진배치했다. 대량살상무기(WMD)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 1호'는 중국 상하이 남쪽 200마일 해상을 항해 중이다.

미 인터넷라디오 방송인 터너라디오네트워크(TRN)는 22일 일본 요코스카발로 미군이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와 조지 워싱턴호의 타격단을 북한 인근에 전진배치해 무력시위에 들어갔으며,이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공격을 받을 경우 백악관의 사전승인 없이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TRN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이 같은 현장 권한 위임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또 "항모 타격단 전진 배치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북한에 명확히 인식시키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TRN은 하지만 항모 타격단의 배치 시기와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조지 워싱턴호는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항모다. 5500여명의 승선인원과 축구장 3배 크기인 비행갑판에는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전투기,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등 항공기 60~70대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미사일방어국(MDA)은 공중레이저 항공기를 이용해 지난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태평양 상공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표적을 발사 초기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발사 레이저 요격시스템은 미 미사일방어(MD) 체계의 1단계에 해당한다. 적 기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30~40㎞ 상승한 단계에서 레이저 빔을 발사해 요격하는 꿈의 기술이다.

1단계 요격이 실패하면 고도 100㎞의 대기권을 돌파하는 중간 단계에서 이지스함의 대공미사일(SM-3)과 지상배치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 격추에 나선다. 2단계 요격도 빗나가면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했을 때인 최종 단계에서 고고도방어체계(THAAD)로 대응하게 된다.

한편 미군이 추적 중인 강남 1호는 시속 10노트로 중국 상하이 남쪽 200마일 해상을 운항하고 있다고 미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군은 강남호의 목적지가 미얀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적 중인 미군 구축함들은 미 정부로부터 차단 명령을 받지 않았으며,차단 허가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