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직자들이 ‘12309 공포’에 떨고 있다.

12309란 중국 국민과 인민검찰원(검찰)간의 핫라인 명칭으로 각종 비리를 제보할 수 있는 직통 전화번호(핫라인)다.인터넷 홈페이지도 ‘www.12309.gov.cn’이다.12309는 지난 22일 처음 개통되자 마자 1800통이 넘는 전화가 쏟아졌고,인터넷 홈페이지도 거의 마비될 정도로 비리 제보가 폭주했다.인민검찰원 제보센터 관계자는 “12309는 16명이 동시에 전화를 걸 수있다”며 “6명의 상담요원들이 첫날 거의 한시도 쉬지 못하고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공무원들의 부정부패외에도 민사분쟁이나 범죄신고 등의 전화도 있었다.

제보자들은 12309 번호로 전화를 걸어 상담요원을 상대로 비밀리에 고위층의 비리를 직접 제보할 수도 있으며,근무시간 이후에는 전화 녹음이나 팩스로도 제보할 수 있다.인민검찰원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제보 정보를 올리면 자동으로 비밀번호를 부여받아 처리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검찰로선 제보자 모두에게 일일이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12309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일부 네티즌들은 “상팡런(베이징에 상경한 민원인)들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의 조치일뿐 공직자 비리가 근절될 수 없을 것”이라며 불신감을 나타낸 반면 다른 일부는 “관리들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상당한 정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