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집권여당에 대해 반기를 들어온 야당 의원 두명이 의원 면책특권을 박탈당했다.

싱가포르의 일간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3일 국회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열린 국회 의원총회에서 훈센 총리와 일부 군 장성들을 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삼렝시당 소속 무 소추아 의원(여)과 호 반 의원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추아 의원은 훈센 총리가 자신을 상대로 낸 소송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소추아 의원은 훈센 총리에 의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원에 제소했지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각당했다.

이에 훈센 총리는 소추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 반 의원은 지난 4월 한 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훈센을 추종하는 일부 군 장성들이 베트남으로부터 '의미없는' 훈장을 받았다고 주장한 혐의로 이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됐었다.

국회의 이번 결정에 항의해 삼렝시당 의원 23명 전원은 마스크를 쓴 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집권여당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국회의원과 변호사들에 대해 협박, 폭행 및 심각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