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의 스포츠 용품업체 차이나훙싱이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로 대박을 터뜨렸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북한 축구선수단이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44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쥔 후 그라운드에서 서로 껴안고 감격해 하는 모습이 전 세계로 방영되면서 선수들의 유니폼 제작사인 차이나훙싱은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횡재를 했다.북한 선수단이 입은 ‘얼커(Erke)’는 차이나훙싱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다.이 회사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때에도 북한 선수단에 의류와 신발 등을 후원해 북한이 6개의 금메달을 따면서 톡톡히 홍보 성과를 올렸다.브랜드 조사업체인 세계브랜드랩에 따르면 차이나훙싱의 브랜드 가치는 60억위안으로 중국 500대 브랜드 가운데 137위를 차지했다.

차이나훙싱은 지난 2006년 북한 올림픽 선수단 전원에게 유니폼을 제공하는 단일 스포서계약을 체결하면서 북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덕분에 2000년 창립 당시만 해도 100개에 불과했던 대리점 수를 3800여개로 늘리는 등 인지도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차이나훙싱은 중국의 간판 스포츠 의류업체 리닝이 수단의 육상팀을 후원했다가 곤혹을 치른 것처럼 인권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회사 대변인은 이에 대해 “거래의 대상은 스포츠이지 정치는 아니다”며 “스포츠 브랜드로서 우리는 스포츠의 탁월함과 흥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훙싱은 지난 1분기 5억6780만위안(약 1022억원)의 매출에 5600만위안(1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