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다(Neda), 전 세계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너의 모습을 보며 울고 있어. 너의 죽음은 헛되지 않아. 우리는 너를 기억할게.."(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기타리스트)
청바지에 흰색 스니커즈를 신은 한 소녀가 길에 쓰러진다.

2명의 남성이 가슴을 누르며 응급 치료를 시도하지만, 바닥에는 이미 피가 흥건하다.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16살 소녀가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져 죽어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이 트위터 등 인터넷에 올린 글과 영상에 따르면 소녀의 이름은 네다.

소녀의 본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네다는 이란 파르시어로 '목소리(voice)'라는 뜻이다.

지난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아버지와 함께 시위에 참가한 그녀는 이란 민병대 바시지가 쏜 총탄에 가슴을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네다, 너의 죽음이 헛되질 않길 희망할께" 등의 댓글을 쏟아내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이란 당국이 시위대에 대한 진압에 나서면서 여성들에게도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한 19살 소녀는 21일 CNN과 인터뷰에서 "그들(민병대)은 모든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자신도 민병대의 곤봉에 맞아 다쳤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테헤란 '자유광장'. 그녀는 시위대와 함께 광장을 걷고 있었다.

그때 민병대 바시지가 그녀 일행을 막아섰다.

그녀는 "나보다 덩치가 두 배나 민병대원 한 명이 곤봉으로 나를 때렸다"면서 "그에게 '나를 때리길 원하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돌에 맞아 발을 다쳐 오늘(21일)은 나갈 수 없었다"면서 "집 밖에 나가면 나는 죽고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많은 이란인들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대선결과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현재 누가 대통령인지에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민병대원들을 속여 무사히 카메라와 사진을 갖고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