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IPO(기업공개) 재개에 따른 물량 부담 완화를 위해 국영기업 상장 물량의 10%를 3년간 묶어두는 비상 조치를 지난 주말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요즘 상승세인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상장된 131개 국영기업과 앞으로 IPO를 실시할 기업들이 상장 물량의 10%를 사회보장기금에 위탁해야 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사회보장기금은 이 물량을 3년간 시장에 내놓지 못한다. 이는 신규 IPO는 물론 기존 상장주식 중 비유통주의 유통화에서도 물량 감소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31개 국영기업이 예탁해야 할 물량은 835억위안어치에 달한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3조위안 규모의 비유통주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고 기업공개도 재개돼 물량 부담이 크게 증가했으나 이번 조치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2800선을 재돌파한 뒤 2880선까지 급등했다. 수출을 제외하고 경기 회복의 조짐이 완연하고,세계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7.2%로 상향 조정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또 원자바오 총리 리커창 부총리 등이 잇따라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투자가기관은 금융주와 소비 관련주에 관심을 표명하며 저가 매수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