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미국시간) 경제지표 호전 소식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구리, 알루미늄 등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상승 랠리'로 진입할까.

전날 밤 사이 국제 비철금속 시장은 미국의 노동시장 개선과 경기 선행지수 상승에 따른 수요 회복의 우려감 해소로 소폭 반등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고,제조업지수도 지난 9개월 간 최대치로 올랐다. 컨퍼런스보드의 5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NYMEX에서 구리 9월물 가격은 이날 1.25센트 오른 파운드당 2.282달러(t당 5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일 대비 10달러 오른 t당 49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LME에서는 알루미늄 3개월물이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이어지며 재고량 증가(12675t)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20달러 오른 t당 1642달러를 기록했다. 아연 3개월물은 11달러 상승한 t당 1563달러, 니켈 3개월물은 160달러 오른 t당 1만501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반등폭이 높지 않고 거래 중 강보합세를 보인데 대해 개선된 경기지표의 반영이 이미 끝났다는 의견이 나왔다. 데이비드 서텔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경기가 회복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뚜렷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성칠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발표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뚜렷한 펀더멘탈 부재로 강보합세에 머물렀다"며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수급개선 없이 달러화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여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윤 애널리스트는 "비철 비수기가 끝나는 올 9월부터는 펀더멘탈 개선으로 수요가 늘어나 상승 랠리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시장이 조금씩 개선되고 중국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게 되면 대규모 비철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비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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