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23일 400억달러,24일 370억달러,25일 270억달러 등 다음 주에 총 1040억달러어치 국채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4월 마지막주 국채 입찰 물량(1010억달러)을 웃도는 것으로 주간 단위로 사상 최대다. 다음 주 만기가 돌아오는 190억달러의 차환 물량을 감안하면 정부 빚이 850억달러 더 늘어나는 셈이다. 신규 국채 발행이 자금 시장에 물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데도 연방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세수는 줄어든 반면 돈 쓸데는 계속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재정적자는 작년 10월 시작된 2009회계연도 들어 5월까지 8개월 만에 9919억달러로 급증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연방 재정적자가 1조85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정부가 9월 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총 3조2500억달러어치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8920억달러)의 거의 4배 수준이다. 연방정부는 특히 5년,7년물 발행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해외 투자가들이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미 국채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5%포인트 오른 3.84%를 기록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