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정운씨가 이달 10일 전후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을 때 장남인 정남씨도 동석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앞서 이 신문은 정운씨의 중국 방문설을 16일 보도했고,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신문은 김 위원장과 가까운 북한 소식통과 베이징(北京)의 북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정남씨는 후진타오 주석과 면식이 있어 소개자로서 측근과 함께 동석했다"고 전했다.

북한 소식통은 "후계자는 정운씨며 북한 지도부가 일치해 지지하고 있음을 중국측에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남씨도 유력한 후계자 후보였으나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씨로부터 후계자가 될 의사가 있느냐는 타진을 받았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정남씨는 조선노동당이나 군의 직책에 취임하지 않고, 마카오에 살면서 비즈니스에 관여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의 파이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씨가 중국을 방문한 10일 전후 정남씨도 마카오에서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운씨는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광둥(廣東)성으로 이동한 뒤 상하이(上海),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경제개발특구 등을 시찰하고 나서 17일 귀국했으나 중국 정부는 북한이 정운씨의 후계 내정을 공표하지 않은 점을 존중, 그의 중국 방문을 철저하게 비밀에 붙이고 있으며 방중 사실 자체도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