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파병국에 州 단위 관할권..다국적군 공조 미흡

"퇴임을 앞두고 때늦은 고해성사인가.."

내달 말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다국적군의 아프가니스탄전쟁 수행은 큰 결함을 갖고 있다고 실토해 시선을 끌고 있다.

데 후프 스헤페르 사무총장은 16일 시사주간지 '브레이 네덜란드(자유 네덜란드)'와의 인터뷰에서 개별 파병국이 주(州) 단위로 군사작전과 재건작업을 맡아 국제적인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치된 지역에서는 개별 파병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주도한다고 여기려 하지만 이 때문에 군사적이든, 민간 재건이든 실질적인 국제 공조가 이뤄지지 못했고 때때로 오히려 국제 공조에 반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되돌아 보건대 더 강력한 공조 체계를 선택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데 후프 스헤페르 사무총장의 지적처럼 아프가니스탄전쟁 및 재건작업 수행에 지휘체계의 비효율성이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나토는 지난주 국방장관 회의에서 지휘체계 '2원화'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이 이라크전쟁 모델을 따라 아프가니스탄 다국적군 지휘체계를 포괄적 전략 및 참전국과의 조율, 아프가니스탄 보안군 훈련과 일상적 병력운용 및 작전수행으로 2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나머지 회원국들이 이에 공감했다.

이러한 지휘체계 변화는 특히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병력을 빼 아프가니스탄에 증파하고 나토 회원국의 추가 파병을 요청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데 후프 스헤페르의 뒤를 이어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前) 덴마크 총리가 오는 8월1일부터 나토 사무총장을 맡는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