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ICBM 두 발은 모두 대포동 2호 또는 그 개량형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 등의 분석에 따르면 ICBM 발사 준비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동창리 기지 이외에 무수단리 기지에서도 역시 ICBM 기자재가 옮겨진 흔적이 발견됐다. 무수단리는 2006년 7월 미사일 발사와 올 4월의 로켓 발사가 이뤄진 곳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무수단리와 동창리 가운데 한 쪽은 실제로 발사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정보수집 활동을 교란시키기 위한 양동 작전 차원에서 이용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들 3개 기지에서 미사일이 연속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미국 군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 부의장은 16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과 관련,"앞으로 5년간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북한 등 불량 국가의 미사일은 90% 이상 요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윌리엄 린 국방부 부장관도 "현 시점에서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된 30기의 지상배치 요격 미사일만으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