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성폭행하려는 공산당 간부를 살해한 중국의 호텔 여종업원이 형사처벌 면제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바둥(巴東)현 인민법원은 16일 당간부를 살해한 호텔 여종업원 덩위자오(鄧玉嬌.21)에 대해 '유죄와 처벌면제' 판결을 내렸다.

호텔 목욕탕 발안마사인 덩위자오는 지난 5월10일 손님 덩구이다(鄧貴大.44)가 성폭행하려 하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덩위자오의 행동이 '고의상해죄'에 해당하지만 정당방위에 속하고 심경장애가 있으며 자수한 것을 인정해 형사처벌을 면죄하기로 결정했다.

공안은 덩위자오를 살인죄로 처벌하려 했으나 인터넷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녀에 대한 동정론이 들끓자 살인죄 대신 '고의상해죄'로 기소했다.

전문가들은 법원이 유죄판결을 통해 고위층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덩위자오를 석방하라는 여론을 수용하는 타협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법원의 이번 판결이 불공정하다고 비난하고 덩위자오가 무죄 판결을 받아내기 위해 법원에 항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덩위자오를 중국의 부패관리를 응징한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는 반면 사망한 관리에 대해서는 도덕성을 결여한 인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