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우 풀무원홀딩스 대표 겸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16일 "끊임없는 혁신만이 장수기업을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있는 남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사를 통해 기업의 존재 이유,경영의 목적과 기능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때만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현대 사회에서 장수기업으로 남으려면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질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환경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 대표와의 일문일답.

▶드러커 교수의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평가하면.

"기업경영의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금융기업들의 역할과 책임을 글로벌 관점에서 재정의하고 이를 위한 규제 방법을 집중 논의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사베인스 옥슬리법이 새롭게 제정되었듯이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와 규제에 대해 좀더 깊은 검토가 있어야 한다. 특히 신용범죄에 대해서는 인류사회가 갖고 있는 최고의 규제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

▶한국에서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나.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주식시장의 선진화가 기업경영의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노력은 이미 선진사회 특히 미국시장이 경험한 여러 방법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남 대표가 끊임없이 혁신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이유는.

"지속경영을 위해서다. 기업의 존재 의미와 전략에 대해 집중할수록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서의 끊임없는 혁신만이 지속경영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

▶드러커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는데 풀무원에선 어떻게 하고 있나.

"풀무원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 공헌활동,공정거래 자율 준수,뇌물 및 부패 방지,환경 경영 등을 전개하고 있다. 풀무원 두부제품 매출액의 0.1%를 아토피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이라 할 수 있다. 2007년엔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이사회에서 자율 준수 관리자를 선임해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뇌물 및 부패 방지를 위해 풀무원은 '바른마음경영 실천사무국'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2005년 이후 배출량을 감축한 것은 환경경영의 일환이다. "

▶드러커 교수가 강조한 지식근로자 육성을 위해 노력한다던데.

"드러커 교수가 말한 'Knowlege Worker'는 지식작업자라고 번역해야 할 것이다. 자기 일의 목적을 인식하고 성과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두뇌와 육체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기업의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근로자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부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풀무원도 평생학습,혁신조직의 운영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

▶남 대표는 '드러커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전파하기 위한 활동계획은.

"2005년 9월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가 창립될 때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지금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우선은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를 통해 드러커 사상을 널리 알릴 생각이다. 또 풀무원 내부에서 이를 적극 실천해 성과를 냄으로써 인정받고자 노력할 것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