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만달러짜리 저택을 단돈 10달러에"

"단돈 10달러에 300만달러짜리 호화저택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국의 주택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상천외한 주택 매각 방식이 등장했다.

6개의 침실과 6개의 화장실, 해수 수영장과 120인치 스크린의 소니 프로젝터가 있는 영화 감상실이 달린 6천평방피트의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해변 저택.

이 집의 소유주는 플로리다 남부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마일스 브래넌씨다.

그는 지난해 8월 이 집을 시장에 내놨다.

그동안 세 명의 구매자가 나타났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은행들의 모기지 규정이 엄격해져 구매자들이 주택 매입 자금 마련에 애를 먹으면서 계약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브래넌 부부는 생각끝에 이 집을 놓고 복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10달러짜리 복권 30만장을 판매한 뒤, 복권이 모두 팔린 시점에 당첨자를 발표키로 한 것이다.

만약 복권이 연말까지 다 팔리지 않는다면 오는 크리스마스(12월 25일) 저녁 7시에 그때까지 복권을 구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당첨자를 결정키로 했다.

브래넌씨는 300만 달러의 복권 판매액으로 자신의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나머지는 교회에 기증할 계획이다.

미국의 CNBC 방송은 "단돈 10달러와 좋은 꿈만 꾼다면 당신은 호화 해변 저택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