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의 대 이란 정책을 총괄하는 데니스 로스 국무부 걸프.서남아 담당 특사가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가 워싱턴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로스 특사는 특사에서 물러나게 되면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 깊숙이 관여했던 중동평화 협상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하레츠는 전했다.

로스 특사의 전격적인 교체배경으로는 이란이 유대계인 로스의 친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일관되게 대화 거부의사를 표시해 왔던 점이 꼽히고 있다.

실제 로스는 이스라엘의 국방부를 비롯해 행정부 내 고위관리들과 교분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로스가 전직 언론인 데이비드 마코프스키와 함께 저술한 `중동에서 미국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서'라는 책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사퇴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레츠는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스가 조지 미첼 중둥평화 담당 특사와 리처드 홀브룩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담당특사와 비교해 국무부 내에서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점에 불만을 품어온 것이 이번 교체로 이어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