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 일각에서 조혼 관행을 고치기 위한 여론 조성에 나섰다.

15일 터키 휴리예트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외즈너 차르크 의원은 4명의 동료 의원과 함께 조혼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대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여성인 차르크 의원은 "전체 결혼건수 중 30%가 12~19세 연령층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게 터키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혼 관행이 주로 동부와 동남부 지방에 퍼져 있지만, 일부 조사들에 의하면 중부와 서부 지방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동부와 동남부는 빈곤한 지역이다.

그는 "조혼 관행의 뒤에 자리 잡고 있는 도덕적, 물질적 배경을 파악하고 이른 나이의 결혼 때문에 파생되는 문제들의 심각성을 터키 사회에 경고할 필요가 있다"며 실태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혼은 조기 출산 탓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르크 의원은 "어린 산모의 경우 출산 시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조혼은 인권은 물론 여성의 권리, 나아가 아동의 권리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조혼을 한 80%는 여성들로 나타났다며 어린 여성의 결혼을 막으려면 이들을 학교로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터키에선 17세 미만의 결혼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