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10% 대로 급락하며 또다시 정권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15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1개월전에 비해 5% 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60%에 달했다.

아소 내각 지지율은 지난 2월 이 신문 조사에서 11%까지 떨어졌으나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대표의 공인비서가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검찰에 체포되는 등 뜻밖의 호재에 편승해 회복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 체제를 구축,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일본우정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각료 경질 파동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우정 민영화의 사령탑인 우정사장 연임 문제와 관련,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전 총무상을 경질한 아소 총리의 판단에 대해서는 67%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민주당의 하토야마 대표와 아소 총리 가운데 누가 차기총리로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하토야마 대표가 32%로 아소 총리(15%)를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정당별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34%로 자민당(20%)을 크게 따돌렸다.

이는 2007년 8월의 참의원 선거 압승 직후 민주당의 역대 최고 지지율(33%)을 경신한 것이다.

곧 다가오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하길 바라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민주당이 53%로 자민당(27%)을 리드했다.

아소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함에 따라 임기만료가 3개월도 채 남지않은 중의원의 해산 및 총선거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참패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아소 총리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아소 끌어내리기'가 공공연히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아소 총리가 국면 전환을 위해 전격적으로 중의원 해산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