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데 아수카르, 까르푸, 월마트 등 3개사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마존 삼림파괴 지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 구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유통업체인 팡 데 아수카르와 다국적 기업인 까르푸 및 월마트는 아마존 삼림파괴 지역으로부터 생산.가공되는 쇠고기의 구입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산 쇠고기가 아마존 삼림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삼림의 상당부분을 끼고 있는 브라질 북부 파라 주 검찰도 아마존 삼림파괴 지역에서 활동하는 11개 육류업체들이 생산하는 쇠고기를 구입하지 말 것을 유통업체들에 주문하기도 했다.

브라질 슈퍼마켓협회(Abras)는 "이들 3개 유통업체들은 쇠고기 구입 중단 결정과는 별도로 앞으로 반입되는 쇠고기가 삼림파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지 여부를 자체 조사하는 기능을 갖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지난 1일 발표한 '아마존 학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산 쇠고기의 전 세계 유통이 확대되면서 아마존 삼림 파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브라질 전국농축산업협회(CNA)와 쇠고기수출업협회(Abiec)는 지난 5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아마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소 사육이 삼림파괴의 주범이라는 그린피스의 보고서로 인해 물질적ㆍ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그린피스에 대한 제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 측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추진되고 있는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삼림 파괴 억제 및 예방 프로그램도 삼림 파괴의 80%가 소 사육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면서 브라질 축산업계의 주장을 일축했다.

브라질은 2억 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세계 최대의 쇠고기 생산ㆍ수출국으로, 전체 소의 3분의 1은 규제가 허술하고 땅값이 싼 아마존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