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 방송사인 중앙방송(CCTV) 소속 앵커가 간첩 혐의로 지난달 중국 보안당국에 의해 구속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12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CCTV 소속 '미모의 앵커' 팡징(方靜·38·여)은 지난달 12일 군사정보 유출 등 간첩 혐의로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팡징의 구속 사실은 이날 같은 방송사에서 앵커를 지냈기도 한 저우이쥔(周憶軍) 베이징대학 교수가 최근 "팡징이 지난달 12일 밤 구속됐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저우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팡징이 군사정보 외부 유출에 도움을 준 혐의로 군사 프로그램 '국방업무신관찰(防務新觀察)' 앵커우먼직을 그만두고 구속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블로그에는 이날까지 십 수만 명의 중국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폭로에 대한 놀라움, 의문과 분노를 동시에 토로하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팡징이 대만에 군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수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팡징의 '구속설'에 관한 질문에 "그에 대한 소식을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팡징은 1971년 베이징 출생으로, 베이징방송대학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1994년 CCTV에 입사했다. 대표적인 진행 프로그램으로는 동방시공(東方時空), 초점방담(焦點訪談), 국제관찰(國際觀察) 등이 있다. 지난 1997년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 당시에는 CCTV 보도 프로그램 진행 총책임자를 맡아 72시간 동안 생방송을 진행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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