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을 안 화물차 기사가 다급한 순간에도 보상 비용을 줄이려고 앞서 가던 벤츠 승용차 대신 옆 차선을 달리던 시내버스를 추돌 대상으로 삼는 침착한 기지(?)를 발휘, 계산 빠르다는 중국인들조차 혀를 차게 만들었다.

12일 화상신보(華商晨報)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후 충칭(重慶) 시내 한 도로를 달리던 소형 화물차가 갑자기 차선을 바꿔 앞서가던 시내버스와 화물차를 잇따라 들이받았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화물차 운전기사는 "신호등이 바뀌길래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서지 않아 고장난 것을 알았지만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차선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는 "앞서 가던 차량이 벤츠 승용차였다"며 "급한 마음에도 비싼 벤츠를 들이받으면 수리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내버스 승객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여서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해 조사를 벌이던 경찰조차 어이없어 하게 만들었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